살림구단를 통해 알게 된 그 정보 과연 안전할까?
박은미 (올삐)
우만동아지트미지 대표운영자
SNS에서 주부꿀팁이라며 만능 세제 만드는 방법으로 베이킹소다, 식초, 주방세제, 물을 섞어 분무기에 넣어 찌든 때 청소에 사용한다는 내용과 가정에서 만드는 살균제라며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분무기에 담아 뿌리라는 내용이 공유되는 것을 접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어서 두고 쓴다고?’, ‘락스를 분무기에 넣어서 분사한다고?’
베이킹소다와 락스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다시 확인했다. 베이킹소다는 ‘구연산 등과 혼합하여 보관 하지 마십시오.’, ‘다른 제품과 섞어 사용하지 마십시오.’가 적혀있고, 락스에는 ‘내용물을 분무기 등에 담아 분사하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이 안내되어 있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많은 생활화학제품들 중 위해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품목은 환경부가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기업은 안전기준에 맞춰 제품을 만들고 안전사용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이런 제품을 선택하고, 안전사용정보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제품의 안전사용정보는 깨알같이 작게 적혀 있어 소비자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SNS에서 떠도는 살림구단들의 정보가 더욱 강하게 인식되어 실제로 사용해보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솔깃해지기도 한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사용정보를 보지 않고 사용하다가는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위험이 우리를 찾아올지 모르는데 말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제품 구매 전에 라벨을 먼저 읽어보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업이 소비자들이 라벨을 읽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고, 새로운 형태의 라벨을 제안하여 읽기 쉽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민사회 중심으로 '읽기 쉬운 생활화학제품 라벨 만들기' 워크숍을 개최하고, 생활화학제품 라벨 개선안을 만들어 '라벨 개선안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더 많은 관심과 다양한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생활화학제품 안전사용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공익 활동이다.
기업과 시민사회, 정부가 협력해 새롭게 출범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약속 이행 협의체'가 소비자들이 안전사용정보를 읽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과정을 함께 추진해 주길 바란다.
제품별로 각양각색의 만들어 지기보다 함께 공용화해 사용할 픽토그램을 만들거나, 필수 표시 항목을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방법, 시력이 나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기능도입 등의 방법을 함께 고민하여 만든다면, 더 큰 파급력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인식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SNS에 떠도는 정보가 아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의 결실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으로 만들어져 혼돈과 혼란 없이 소비자의 알권리가 보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__
4월의 칼럼니스트 우만동아지트미지 박은미 올삐
민주주의기술학교 연구원으로 일상 속 민주주의와 수평적 관계, 일상학습에 호기심을 가지고 활동하며, 삼삼오오학교 수원을 운영하며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노력합니다. 더 안전한 제품, 더 안전한 생활을 위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제안하는 활동으로 제품안전연구소와 함께했습니다.
살림구단를 통해 알게 된 그 정보 과연 안전할까?
박은미 (올삐)
우만동아지트미지 대표운영자
SNS에서 주부꿀팁이라며 만능 세제 만드는 방법으로 베이킹소다, 식초, 주방세제, 물을 섞어 분무기에 넣어 찌든 때 청소에 사용한다는 내용과 가정에서 만드는 살균제라며 락스를 물에 희석해서 분무기에 담아 뿌리라는 내용이 공유되는 것을 접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어서 두고 쓴다고?’, ‘락스를 분무기에 넣어서 분사한다고?’
베이킹소다와 락스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다시 확인했다. 베이킹소다는 ‘구연산 등과 혼합하여 보관 하지 마십시오.’, ‘다른 제품과 섞어 사용하지 마십시오.’가 적혀있고, 락스에는 ‘내용물을 분무기 등에 담아 분사하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이 안내되어 있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많은 생활화학제품들 중 위해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품목은 환경부가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기업은 안전기준에 맞춰 제품을 만들고 안전사용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이런 제품을 선택하고, 안전사용정보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제품의 안전사용정보는 깨알같이 작게 적혀 있어 소비자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SNS에서 떠도는 살림구단들의 정보가 더욱 강하게 인식되어 실제로 사용해보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솔깃해지기도 한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사용정보를 보지 않고 사용하다가는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위험이 우리를 찾아올지 모르는데 말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제품 구매 전에 라벨을 먼저 읽어보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업이 소비자들이 라벨을 읽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고, 새로운 형태의 라벨을 제안하여 읽기 쉽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민사회 중심으로 '읽기 쉬운 생활화학제품 라벨 만들기' 워크숍을 개최하고, 생활화학제품 라벨 개선안을 만들어 '라벨 개선안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더 많은 관심과 다양한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생활화학제품 안전사용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공익 활동이다.
기업과 시민사회, 정부가 협력해 새롭게 출범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약속 이행 협의체'가 소비자들이 안전사용정보를 읽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과정을 함께 추진해 주길 바란다.
제품별로 각양각색의 만들어 지기보다 함께 공용화해 사용할 픽토그램을 만들거나, 필수 표시 항목을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방법, 시력이 나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기능도입 등의 방법을 함께 고민하여 만든다면, 더 큰 파급력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인식되어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화학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SNS에 떠도는 정보가 아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의 결실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으로 만들어져 혼돈과 혼란 없이 소비자의 알권리가 보장되기를 기대해 본다.
__
4월의 칼럼니스트 우만동아지트미지 박은미 올삐
민주주의기술학교 연구원으로 일상 속 민주주의와 수평적 관계, 일상학습에 호기심을 가지고 활동하며, 삼삼오오학교 수원을 운영하며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노력합니다. 더 안전한 제품, 더 안전한 생활을 위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제안하는 활동으로 제품안전연구소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