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한 생활을 위한 실천과 일상의 작은 변화, 제품안전협약을 향한 응원, 앞으로의 기대와 제안 등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2024 제품안전연구소 "시민칼럼"을 시작합니다.

[정수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정수진
공공프로젝트에이전시 (주)비타민컴 대표


‘준비기업 신청부터 설명회까지 안내 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참 따뜻합니다.’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걱정과 긴장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말이다.

생활화학제품 안전약속 이행협의체 준비기업 설명회가 끝났다. 무사히.

100여 명을 수용하는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서 2시간 남짓 열리는 이 작은 행사에 무척 공을 들였다.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동료들조차 ‘왜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냐?’의 분위기였다. 요즘 “즐거우세요?”가 밈으로 번지고 있다는데 아무튼, 이 시간과 공간을 환대와 즐거움으로 채우고 싶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 만남이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우리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는, 찾기 위해 애쓰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 모였지 않은가.

2024년은 ‘제품안전협약’을 지속가능한 이행체계로 전환하는 해이다. 더 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생활화학제품 안전약속 이행협의체’로 출범한다. 준비기업 설명회는 더 많은 기업을 맞이하기 위해 협의체의 의미와 계획을 공유하고 준비기업을 위해 마련된 컨설팅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전성분 공개를 위한 컨설팅이 곧 시작이다.
많은 기업들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전성분 공개는 협의체 가입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더 중요한 건 기업이 꼼꼼히 원료를 확인하고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첫 관문인 셈이다.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중 전성분을 공개한 제품은 1,801개. 신고대상 제품을 기준으로 0.6%에 불과하다(2023. 12. 기준). 과연 9월 협의체가 출범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제품의 전성분을 공개할 수 있을까? 전성분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내는 것이다. 5월부터 7월까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진들이 준비기업들을 만나 제품신고정보를 확인하고 전성분 공개가 가능한 제품을 찾아내고, 필요한 서류 준비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전성분 공개를 신청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2023년은 제품안전협약 7년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해였다. 
시작이 자발적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안전한 생활화학제품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가히 헌신적이었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칭찬받고 소비자들이 기업을 응원하는 캠페인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협의체 전환 과정을 빠르고 투명하게 국민과 공유하고, 더 많은 기업들이 협의체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쏟아보려고 한다. 용기낸 기업, 용기낸 사람, 그들과 함께하는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설명회에서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전하려 한다.
“우리의 첫 만남 어땠나요? 저는 여러분과 여름에도 만나고 가을에도 만나고 겨울에도 만나고 싶어요. 컨설팅 꼭 받으시고 전성분 공개에 성공하세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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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칼럼니스트 정수진을 소개합니다

공공프로젝트 기획·연출 전문가입니다. 사회를 이롭게 하는 일과 사람들의 협력과 협업 과정을 돕는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2023년부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과 생활화학제품 안전약속 이행협의체 홍보를 총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