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개선,
정부는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하고
기업은 소비자 안전에 기술력 활용해주길
IN화수분(이윤호, 이유빈, 정나린)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전공
화학안전정책 청년포럼을 준비하며 어떤 주제를 선정할지 팀원 간 고민이 많았다.
다양한 의견과 논의 끝에 일상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야인 화학제품안전법(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의 약칭)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고령층이나 노약자를 위해 생활화학제품(이하 제품)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실제로 제품을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라 믿고 직접 마트를 둘러보았다. 다양한 생활화학제품들을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한 가지였다.
‘글씨가 너무 작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제품 정보를 확인해야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이 깨알 같은 글씨들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비단 시력의 문제가 아니다. 시력이 좋은 나조차도 눈살을 찌푸려야 겨우 알아볼 수 있는데 과연 이 방식이 소비자에게 제품 정보를 잘 전달해 준다고 볼 수 있을까?
소비자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제품 겉면 표시사항, 환경부가 제공하는 초록누리 사이트, 초록누리로 연결되는 제품 겉면의 QR코드. 하지만 제품 겉면 표시사항의 작은 글씨로는 정보를 획득하기 어려우며, 초록누리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연결될 수 있다지만, QR코드가 도입된 제품을 찾기 힘들뿐더러 초록누리를 통해 보이는 화면으로는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한눈에 알기에는 다소 어렵다.
정보를 얻는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20~50대를 대상으로 5일간(2024.11.09~11.13)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총 231명이 응답하였다.
설문조사의 정보 만족도 문항에서 응답자 중 73%가 제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고 있지 않다고 답변하였다. 정보 전달 체계가 미흡한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찾는 방식과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정보를 더 쉽게 얻고 싶은 마음
생활화학제품 정보 제공을 위해 QR코드를 도입한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접속했을 때 보이는 화면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화면 상단에 보이는 제품 신고번호, 시험 발급기관이 소비자가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정보일까?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건강유해성, 사용상 주의사항, 사용방법, 알레르기 반응가능물질 등의 순서로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또한 해당 정보를 우선으로 담은 QR코드를 제품 겉면에 도입한다면 약 80%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환경부는 이 정보들을 우선순위로 배치해 초록누리 사이트를 개편해 주길 바란다.
알아서 떠먹여 주길 바라는 마음
어떻게 하면 정보를 잘 찾아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굳이 찾아봐야 하지? 그냥 알아서 알려주면 좋을 텐데.’
정부와 기업은 현재 제품 겉면 표시사항으로만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실제 제조·수입자가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한 후, 유통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닿을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유해성 정보들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정보 전달 의무화를 도입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다량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더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소비자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가입할 때 기본 정보와 임산부, 알레르기, 가정 내 어린이 유무 등의 기타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다량의 정보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이 정보들을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앱 푸시나 메신저 알림을 통해 유해성 정보나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와 한계 극복방안
제품 QR 표시사항을 개선한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정보 제공 의무화가 도입되어 판매기업이 빅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면,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 가격만 보고 구매하여 제품에 대한 유해성을 간과하였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과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사고 발생 시, 문제의 제품 구매자 리스트를 통해 실시간 리콜 등과 같은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QR코드 도입 확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소비자도 더욱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이 기술을 도입해 고객별 맞춤 추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기술을 소비자의 안전을 목적으로도 사용해 주길 바라며 본 제안이 훗날 적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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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전공 이윤호, 이유빈, 정나린으로 구성된 IN화수분은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연구실에서 화학안전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제1회 화학안전정책 청년포럼에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정보 전달 체계 개선방안」을 제안하여 한국환경공단이사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IN화수분은 ‘화학물질로부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보물단지’라는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QR코드 개선,
정부는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하고
기업은 소비자 안전에 기술력 활용해주길
IN화수분(이윤호, 이유빈, 정나린)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전공
화학안전정책 청년포럼을 준비하며 어떤 주제를 선정할지 팀원 간 고민이 많았다.
다양한 의견과 논의 끝에 일상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야인 화학제품안전법(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의 약칭)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고령층이나 노약자를 위해 생활화학제품(이하 제품)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실제로 제품을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라 믿고 직접 마트를 둘러보았다. 다양한 생활화학제품들을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한 가지였다.
‘글씨가 너무 작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제품 정보를 확인해야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이 깨알 같은 글씨들을 잘 읽을 수 있을까? 비단 시력의 문제가 아니다. 시력이 좋은 나조차도 눈살을 찌푸려야 겨우 알아볼 수 있는데 과연 이 방식이 소비자에게 제품 정보를 잘 전달해 준다고 볼 수 있을까?
소비자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제품 겉면 표시사항, 환경부가 제공하는 초록누리 사이트, 초록누리로 연결되는 제품 겉면의 QR코드. 하지만 제품 겉면 표시사항의 작은 글씨로는 정보를 획득하기 어려우며, 초록누리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연결될 수 있다지만, QR코드가 도입된 제품을 찾기 힘들뿐더러 초록누리를 통해 보이는 화면으로는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한눈에 알기에는 다소 어렵다.
정보를 얻는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20~50대를 대상으로 5일간(2024.11.09~11.13)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총 231명이 응답하였다.
설문조사의 정보 만족도 문항에서 응답자 중 73%가 제품 속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고 있지 않다고 답변하였다. 정보 전달 체계가 미흡한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찾는 방식과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정보를 더 쉽게 얻고 싶은 마음
생활화학제품 정보 제공을 위해 QR코드를 도입한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접속했을 때 보이는 화면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화면 상단에 보이는 제품 신고번호, 시험 발급기관이 소비자가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정보일까?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건강유해성, 사용상 주의사항, 사용방법, 알레르기 반응가능물질 등의 순서로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또한 해당 정보를 우선으로 담은 QR코드를 제품 겉면에 도입한다면 약 80%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환경부는 이 정보들을 우선순위로 배치해 초록누리 사이트를 개편해 주길 바란다.
알아서 떠먹여 주길 바라는 마음
어떻게 하면 정보를 잘 찾아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굳이 찾아봐야 하지? 그냥 알아서 알려주면 좋을 텐데.’
정부와 기업은 현재 제품 겉면 표시사항으로만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실제 제조·수입자가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한 후, 유통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닿을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유해성 정보들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정보 전달 의무화를 도입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다량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더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소비자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가입할 때 기본 정보와 임산부, 알레르기, 가정 내 어린이 유무 등의 기타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다량의 정보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이 정보들을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앱 푸시나 메신저 알림을 통해 유해성 정보나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효과와 한계 극복방안
제품 QR 표시사항을 개선한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정보 제공 의무화가 도입되어 판매기업이 빅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을 이용해 제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면,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 가격만 보고 구매하여 제품에 대한 유해성을 간과하였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과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사고 발생 시, 문제의 제품 구매자 리스트를 통해 실시간 리콜 등과 같은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QR코드 도입 확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소비자도 더욱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이 기술을 도입해 고객별 맞춤 추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기술을 소비자의 안전을 목적으로도 사용해 주길 바라며 본 제안이 훗날 적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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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전공 이윤호, 이유빈, 정나린으로 구성된 IN화수분은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연구실에서 화학안전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제1회 화학안전정책 청년포럼에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정보 전달 체계 개선방안」을 제안하여 한국환경공단이사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IN화수분은 ‘화학물질로부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보물단지’라는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